우상호 “단일화 이슈 탓에 이재명-윤석열 지지율 격차 벌어져”

입력 2022-02-17 17:20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 이후 단일화 이슈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면서 초접전이었던 여야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9% 포인트 뒤처진 것에 대한 분석이다.

다만 우 의원은 “주말이 지나고 단일화 이슈가 정리되면 이 격차는 다시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40%, 이 후보는 3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9% 포인트로 오차범위(±3.1% 포인트) 밖이다. 지난달 7∼9일 실시한 직전 조사에서는 동률이었다. 윤 후보는 5% 포인트 오르고, 이 후보는 4% 포인트 떨어졌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앞서 민주당 내부에선 이낙연 전 대표의 총괄선대위원장 합류와 윤 후보의 ‘문재인정부 적폐 수사’ 발언으로 이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NBS 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예상과 크게 달랐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오늘 나타난 여론조사상 변화는 단일화 이슈가 작동했다고 본다”며 “초접전이었던 상황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던지자, 단일화 가능성에 국민 관심이 몰리고 ‘정권교체 지수’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9% 포인트’라는 격차는 오차에 가깝다고 봤다. 우 의원은 “자체 조사나 여러 여론조사를 총체적으로 봤을 때 현재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격차가 2~3% 포인트 정도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9% 포인트 격차로 나온 건 많이 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우 의원은 “단일화 이슈가 불러온 지지율 격차는 주말이 지나고 다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선거 특징이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지지율이 빠졌다가 다시 빠르게 회복해서 경합으로 간다는 것”이라며 “주말이 지나 단일화 이슈에서 결론이 나면 다시 여론조사 수치 흐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잉 의전’ 논란으로 공개 일정을 중단했던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주말을 거치면서 비공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우 의원은 밝혔다.

우 의원은 “김씨는 선거운동 방식으로 활동을 할 건 아니고 종교 지도자와의 만남이나 봉사활동 등의 일정을 하루에 한두 개 정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이 아직 안 열렸다고 보기 때문에 국민 정서를 고려하면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이른바 ‘어퍼컷’ 유세에 대해선 무례하다고 일갈했다. 우 의원은 “경쟁 상대인 민주당에 ‘암 걸린다’거나, 우리 정권이나 상대방 후보 겨냥한 듯이 어퍼컷을 날린다거나, ‘박살을 내겠다’ 이런 표현을 하고 있다”며 “이런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는 반드시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초보자라고 봐주기엔 너무 지나친 언사”라며 “대선에서 다 이긴 후보의 태도처럼 보이는데,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