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넘어간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핑 ‘2호’ 적발

입력 2022-02-17 16:40 수정 2022-02-17 16:41
우크라이나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발렌티나 카민스카가 지난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크로스컨트리스키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프린트 자유 예선에서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발렌티나 카민스카(35)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적발 2호’의 오명을 안았다.

국제검사기구(ITA)는 16일 밤 “카민스카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며 “카민스카의 도핑 샘플에서 단백동화남성화스테로이드를 포함한 3가지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카민스카의 선수 자격은 잠정적으로 정지됐다.

여성 선수가 단백동화남성화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근육량을 늘려 힘을 키울 수 있지만 남성화의 부작용을 낼 수 있다. 카민스카는 여성 선수다. 나머지 2가지 약물은 흥분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ITA는 지난 10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카민스카의 샘플을 수거해 세계도핑방지위원회(WADA) 검사를 마쳤다. 카민스카는 검사를 마친 A샘플과 함께 채집되는 B샘플의 분석을 요청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수 있다.

ITA는 앞서 지난 10일 알파인 스키에 출전한 이란 국가대표 호세인 사베흐 셈샤키(37)의 샘플에서 단백동화남성화 스테로이드를 검출했다. 셈샤키는 남성 선수로, 지난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이란의 기수로 선수단을 인솔했다.

지금까지 2명의 선수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적발로 자격 정지를 당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아닌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채집된 도핑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나타내 출전이 허용됐다. 17일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