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광주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대해 “복합 쇼핑몰 정도가 호남 민심을 바꾼다는 말은 약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쇼핑몰 건설은 대개 지방 선거 이슈다. 대통령 선거 이슈로는 안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 “선거에 영향 미친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며 “광주 쇼핑몰 하나 지어준다고 해서 호남 지지층이 결집된다는 건 호남 무시 발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 광주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대전, 대구, 부산 어디를 가도 있는 복합쇼핑몰이 광주에만 없다”며 “수십년에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켰느냐”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의 토론을 제안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명의로 KBS 광주방송총국, 광주 문화방송 등에 공문을 보내 복합쇼핑몰 유치 관련 TV토론 개최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복합쇼핑몰 유치를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과거 복합쇼핑몰이 유치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상권 피해 우려에 대한 주변 상인과 시민사회의 반대와 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해 사업주 스스로 철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지역 상권과의 상생과 공존”이라며 복합쇼핑몰 유치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이 우선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시민 절반 이상이 원하는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이 민주당에는 엄청 아픈가”라며 “민주당 광주시당이 끝까지 반대한다면 광주 시민들에게 직접 묻고, 유치를 호소하겠다”고 했다.
광주 지역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은 “쇼핑몰이 들어선다고 소상공인들이 죽는다면 서울은 어떻게 발전했을까”라며 “전라도만 발전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쇼핑몰 유치를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대형 창고형 쇼핑몰 중 코스트코는 한국에 1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광역시 중 코스트코가 없는 광역시는 광주가 유일하다. 광주보다 인구가 적은 충남 천안시에도 코스트코가 운영되고 있다. 그간 광주시청에는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이나 대기업 계열 복합쇼핑몰을 유치해달라는 지역 시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