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인근에서 몸길이가 최소 3m로 추정되는 백상아리에 사람이 물려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해당 상어를 찾기 위해 바다를 수색 중으로, 주변 해변은 줄줄이 폐쇄됐다.
17일 호주 현지 언론과 각종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20㎞ 정도 떨어진 리틀베이 비치에서 수영하던 1명이 상어에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영화 ‘죠스’에 등장하는 상어 종류인 백상아리는 상어 중에서도 가장 난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 길이는 최대 6.5m에 이른다.
이날 사고는 주변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거나 해변 언덕 위 골프를 치던 사람 등에 의해 목격됐다. 구조 헬기와 구급차 4대가 급파됐지만 피해자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구조 당국이 수습했을 때 피해자는 끔찍하게 다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시 피해자가 상어에게 공격당하는 참혹한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현지 주민들의 충격을 더 키웠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딜런 파커 시장은 “그런 몸서리쳐지는 상황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망사고는 완전히 충격적”이라고 탄식했다.
시드니 인근 해변에서 상어의 공격으로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진 것은 1963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인명 사고를 낸 상어는 잡히지 않은 상태다. 현지 당국은 시드니의 유명한 해변인 본다이 비치를 포함한 10여개 인근 해변을 폐쇄한 채 상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끼를 달고 상어를 유인·포획하는 장비와 함께 무인기(드론)도 여러 대 돌고 있다. 폐쇄된 해변 주변에서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수색 상황을 지켜보는 현지 주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 지역에서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바다 수영 행사도 취소됐다. 전설의 호주 수영선수 머레이 로즈의 이름을 딴 이 행사 주최 측은 성명을 내고 “고인과 유족을 존중해 올해 행사를 취소하는 게 적절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