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아무리 지지율이 낮다지만 그래도 수백만명의 국민이 지지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조롱하고 무시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는 이날 실시간 소통 플랫폼 ‘이재명플러스’에 글을 올려 “(윤 후보가) 후보 시절에도 이렇게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데, 대통령이 되면 어떨지 상상하기도 싫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상황에서 양당 간 논의를 좌초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의 과제로 시대적 흐름 파악을 통한 유능한 정부 형성, 국회와 협력을 통한 국정 안정, 국민통합적 리더십 등을 꼽으며 이를 토대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를 비교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의 경험과 유능함은 정평이 나 있고, 그만큼 윤 후보의 국정에 대한 무지와 무능 역시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며 “TV토론이 장학퀴즈는 아니지만 대통령 자격의 기초 상식도 몰라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는 ‘통합 내각’을 말하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정책도 쓰겠다고 한다. 자기의 잘못도 인정하고 사과한다”며 “반면 윤 후보는 공공연하게 정치 보복을 이야기하고 젠더 갈등을 이용하면서 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 공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오만한 태도, 검찰 독재와 퇴행적 정책으로는 2년여의 임기가 남은 21대 국회와 절대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며 “고소·고발과 검찰 수사가 난무하고 정쟁으로 날을 새는 동물 국회가 재연될까 우려와 두려움이 크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는 유능한 정부를 이끌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 것”이라면서 “윤 후보는 검찰만 득세하는 공안 정부와 싸움만 하는 동물 국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대방에 대한 혐오와 무책임하게 남발되는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선택하기에는 우리 앞에 놓인 대전환의 위기가 너무 깊고, 나와 국가가 치러야 하는 미래 비용이 너무 크다”며 이 후보를 향한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