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상을 넘어 항공·해상까지 입체적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육해공 감시망’을 가동한다.
도는 중부권미세먼지연구관리센터를 통해 대기질 항공 관측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관측은 대기질 항공 측정을 위해 개조한 한서대의 19인승 중형 항공기를 이용한다. 기내에는 미세먼지 질량분석기, 블랙카본 분석기, 나노입자 계수기, 암모니아 측정기 등 13종의 첨단 장비가 설치됐다.
이 항공기는 보령·태안·당진화력발전소와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당진 제철단지 등 서해안권 대형 배출사업장의 1㎞ 상공을 날아다니며 측정을 실시한다. 아황산가스(SO2) 암모니아(NH3) 등 미세먼지 ‘전구물질(초미세먼지 원인물질이 되는 성분)’을 측정한다.
중부권미세먼지센터는 이달부터 2024년까지 36차례의 항공 관측을 통해 대형 배출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검증할 계획이다.
항공기뿐 아니라 헬륨풍선·드론도 적극 활용한다. 헬륨풍선에는 상공 기상관측장비인 ‘라디오존데’를 매달아 20㎞ 상공에서 고도별 기상장(온도 습도 기압 풍향 풍속)을, 드론은 500m 이하 대기질을 각각 관측한다.
헬륨풍선·드론은 미세먼지 관련 문제가 발생할 경우 3~6시간 간격으로 당진시 석문면 왜목마을 인근 바닷가에서 측정을 진행한다.
해상 관측은 국립환경과학원이 당진항지원센터에 설치한 ‘스캐닝라이다’를 이용할 방침이다. 대기 중 미세먼지 입자에 부딪힌 신호를 감지하는 이 장치는 내포신도시(9.95㎢) 약 8배 면적의 대기질을 30분 내에 관측할 수 있다. 다음 달 말까지 당진항 선박과 하역 비산먼지 등을 측정하게 된다.
측정 결과는 충남도와 인천시, 경기도가 함께 추진 중인 ‘서해안권 초광역 대기질 개선 프로젝트’의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육상 측정은 기존의 고정식 대기오염측정소 43곳과 이동측정차량 2대를 활용할 예정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미세먼지는 전 세계 모든 인류가 처한 위기이자 함께 풀어 나아가야 할 숙제”라며 “충남의 입체 관측망은 미세먼지 문제의 근원을 찾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