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언제·몇명 돼야 정점? “3월 중순 예상, 27만명쯤”

입력 2022-02-17 12:33 수정 2022-02-17 13:59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 9만명을 넘어선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에 확진자 숫자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순식간에 9만명대에 올라서는 등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확산 정점이 다음 달 중순쯤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확산 예측을 연구하는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내 코로나19 유행 정점 시점에 대해 “3월 중반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기까지 3주, 그 이후 정점까지 다시 3주가 걸렸다. 이에 비해 한국은 오미크론 유입 후 7주가 지난 1월 24일 우세종이 됐는데, 이후 정점에 도달하는 데도 7주 후쯤 될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심 교수는 “우리는 방역을 잘하는 편이고, 다른 나라에 비해 국민들이 협조를 굉장히 잘하고 있어서 우세종까지 걸리는 시간을 미룰 수 있었고, 정점까지 걸리는 시간도 다른 나라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방역을 잘해서 코로나19 유행 기간은 다른 나라보다 길어지게 되는 측면이 있다는 취지다. 이 같은 ‘방역의 역설’은 기존에 다른 전문가들도 언급한 바 있다.

심 교수는 정점 시기의 하루 확진자 규모에 대해서는 “먼 예측이라 조심스럽다”고 전제하면서 “모델링 결과로 말씀을 드리자면 27만명가량 나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심 교수는 수리과학연구소 모델링 분석으로 1주 후(2월 23일) 14만명, 2주 후(3월 2일)에는 23만8000명의 하루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 보고되는 확진자 수 예측으로, 보고되지 않는 감염자를 포함한 실제 감염자는 34만8000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심 교수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경우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많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사실 피로도가 높아져서 그런 결정을 내리시려고 고려하는 것 같은데, 사실 여태까지 코로나 2년가량의 기록을 보자면 지금이 가장 위험하다”며 “지금은 완화할 시기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