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빈터에 발전소…신재생에너지 늘린다

입력 2022-02-17 11:44 수정 2022-02-17 11:47
충북도와 청주시, 한국도로공사는 17일 도청에서 서청주나들목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한범덕 청주시장,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 이시종 충북지사. 충북도 제공

중부고속도로 서청주나들목 유휴 부지에 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선다.

충북도와 청주시, 한국도로공사는 17일 도청에서 서청주나들목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로공사는 청주 신성동에 위치한 8700㎡ 규모의 고속도로 유휴 부지를 제공하고 두산건설컨소시엄이 1325억원을 들여 연료전지 19.8㎿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한 후 2024년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발전소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나선다.

이 발전소는 연간 159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11만명이 가정에서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연료전지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수단이다. LNG의 주성분인 메탄(CH₄)에서 수소를 분리하고서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온수를 생산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화력발전의 절반 수준이다.

대기오염의 주요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 배출이 거의 없다. 소음·냄새·연기 같은 문제도 없어 미래 친환경도시인 스마트시티의 주 에너지원으로 공급되는 청정하고 깨끗한 발전 설비이다.
서청주나들목 연료전지 발전소 조감도. 충북도 제공

도는 오는 2030년까지 충북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30%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도내 첫 번째 연료전지 발전소인 청주에코파크는 지난해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 청주에코파크는 청주일반산업단지 내 SK케미칼 청주공장의 유휴 부지에 설치됐다. 이 시설의 설비 용량은 19.8㎿, 연간 발전량은 16만4776
㎿h 규모다. 보은에도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이 추진 중이다. 보은군 삼승면 우진리 보은산업단지에 100㎿급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연료전지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충주시 용교리 마을은 주민 주도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해 이익을 공유한다. 용교리 마을은 건물과 유휴부지에 873㎾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가동되면 연간 1147㎿h의 전기를 생산해 향후 20년간 11억8000만원의 고정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541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기대된다. 이 마을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햇빛두레발전소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도 관계자는 “태양광, 수력, 수열 등과 더불어 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2050탄소중립 실현에 앞장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