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위험이 아직 남아 있지만 “일상 회복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예상이나 방역 완화를 서두르는 움직임과 관련해 아직은 알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쳐 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없다”면서도 “세계와 미국, 미국의 일부 지역이 코로나19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어떻게든 일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필요성과 3년째 접어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피로감 증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무모하게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싶지 않지만 일상 회복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보건 관리들은 오미크론 변이 증가세가 꺾임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의 여러 측면을 고려해 새로운 코로나19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저지와 뉴욕,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오리건 등 일부 주는 앞으로 수주일 안에 학교 또는 다른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할 계획이라는 발표도 내놨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 1주일간 평균 하루 확진자 수가 14만7000여명으로 전주와 비교해 40% 정도 감소하고 같은 기간 병원 입원자도 하루 9500명으로 28% 줄어들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되는 지표들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처럼 개정하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해 약간의 불필요한 감염이 수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엄격한 예방정책을 너무 엄밀하게 따르는 것도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파우치는 이어 “(엄격한 방역이)정신 건강에, 아이들 발달에, 학교에 영향을 미치는가, 그런 영향은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균형을 이루는가 등을 묻는다면 내 대답은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