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CEO “코로나, 이제 최종단계 들어섰다”

입력 2022-02-17 10:49 수정 2022-02-17 13:39
국민일보DB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향후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풍토병, 즉 엔데믹(endemic)이 될 것으로 예견했다. 또 코로나19의 유행세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방셀 CEO는 이날 CNBC 방송 ‘스쿼크 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이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최종 단계일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것이 타당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등 신종 바이러스가 진화하면서 점점 덜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보게 될 확률이 80%”라며 “다음 변이가 오미크론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시나리오는 20%의 확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오미크론은 매우 치명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매일 지구촌에서 오미크론 때문에 수천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약 1547만명이다. 이 기간 7만316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셀 CEO는 코로나19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독감처럼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6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개최한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당시 “올해 가을 이후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며 “수개월의 시간이 지나면 부스터샷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는 앞으로 몇 년간 매년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번 발언도 그 연장선에서 나온 셈이다.

이는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 전망과 일치한다. 불라 CEO는 지난달 2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도 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접종하는 식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매년 백신을 재접종 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한편 모더나는 전날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홍콩에 새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에서 인프라를 확대해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다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치료제의 생산·유통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낙점하고 지난해 ‘모더나코리아’를 설립했다. 일본과 호주에서도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방셀 CEO는 “아시아 시장 확대를 원하는 이유는 그 지역의 중요성 때문이다. 추가 자회사 설립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