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충주 굿판에 尹이름 왜?” 김재원 “헛소리 그만 좀”

입력 2022-02-17 10:05 수정 2022-02-17 13:18
김의겸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며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굿판 연등’ 논란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를 공격하고 있다. 김 의원은 17일에도 “충주에서 열린 행사에 윤 후보 부부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헛소리 그만하고 그냥 있으라”며 응수했다.

김의겸 “충주 행사에 왜 尹 부부 이름이?”
김의겸 의원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인 윤석열 그리고 코바나콘텐츠에 있는 김건희씨가 이 충주의 이런 참혹한 행사를 하는데 무슨 관련이 있겠느냐”며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등을 단다는 거냐. 그건 설득이 안 된다”고 윤 후보 부부를 저격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9월 충주의 한 무속행사에서 윤 후보와 김씨의 이름이 연등에 적혀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행사는 윤 후보 측 캠프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건진법사’ 전모씨가 주관한 것이라는 게 김 의원 주장이었다.

그는 “불교행사처럼 보이지만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무대 앞에 전시해 놓고 치러진 무속행사에 가까웠다”며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국민의힘의 ‘대통령과 충주시 정치인도 (연등에) 걸려 있었다’는 반박에 “유력 인사들이 축하를 해 주는 행사라고 하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이렇게 대통령 이름을 도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확인해 보니 청와대에서는 4월 초파일 외에는 이런 연등을 일절 보낸 적이 없다”며 재반박했다.

또 “충북지사는 자기는 보낸 적 없다고 이미 밝혔다. 여기 충주시장과 충주 의원 (연등이) 있는데, 그건 이 행사가 충주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지역의 유력 정치인에게 등을 받는 건 자연스럽고 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근거 없어…전부 입증해보라”
김재원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의겸씨가 흑석동에 가서 땅 투기 한 이후로 보여주는 여러 가지 행동이 기괴해서 별로 신뢰하고 싶지도,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며 “너무 근거도 없이 매번 이야기한다. 이제 헛소리 그만하고 그냥 계시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 등도, 지역 유력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지방의원들 등까지 잔뜩 올려놨다고 한다”며 “그런 분들이 통상적으로 유력 인사들 이름을 걸어놓고 나머지 신도들한테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는 그런 경우가 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부 다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윤 후보 등은 본인들이 달아 달라고 한 것이고 문 대통령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며 “전부 입증을 한번 해보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