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굿판 연등’ 논란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를 공격하고 있다. 김 의원은 17일에도 “충주에서 열린 행사에 윤 후보 부부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헛소리 그만하고 그냥 있으라”며 응수했다.
김의겸 “충주 행사에 왜 尹 부부 이름이?”
김의겸 의원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인 윤석열 그리고 코바나콘텐츠에 있는 김건희씨가 이 충주의 이런 참혹한 행사를 하는데 무슨 관련이 있겠느냐”며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등을 단다는 거냐. 그건 설득이 안 된다”고 윤 후보 부부를 저격했다.앞서 김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9월 충주의 한 무속행사에서 윤 후보와 김씨의 이름이 연등에 적혀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행사는 윤 후보 측 캠프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건진법사’ 전모씨가 주관한 것이라는 게 김 의원 주장이었다.
그는 “불교행사처럼 보이지만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무대 앞에 전시해 놓고 치러진 무속행사에 가까웠다”며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국민의힘의 ‘대통령과 충주시 정치인도 (연등에) 걸려 있었다’는 반박에 “유력 인사들이 축하를 해 주는 행사라고 하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이렇게 대통령 이름을 도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확인해 보니 청와대에서는 4월 초파일 외에는 이런 연등을 일절 보낸 적이 없다”며 재반박했다.
또 “충북지사는 자기는 보낸 적 없다고 이미 밝혔다. 여기 충주시장과 충주 의원 (연등이) 있는데, 그건 이 행사가 충주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지역의 유력 정치인에게 등을 받는 건 자연스럽고 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근거 없어…전부 입증해보라”
김재원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의겸씨가 흑석동에 가서 땅 투기 한 이후로 보여주는 여러 가지 행동이 기괴해서 별로 신뢰하고 싶지도,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며 “너무 근거도 없이 매번 이야기한다. 이제 헛소리 그만하고 그냥 계시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김 최고위원은 “그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 등도, 지역 유력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지방의원들 등까지 잔뜩 올려놨다고 한다”며 “그런 분들이 통상적으로 유력 인사들 이름을 걸어놓고 나머지 신도들한테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는 그런 경우가 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부 다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윤 후보 등은 본인들이 달아 달라고 한 것이고 문 대통령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며 “전부 입증을 한번 해보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