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의 대표적 빈민 운동가인 김홍술(사진) 목사가 별세했다. 향년 67세. 기독교시민단체 예수살기 관계자는 17일 “김 목사가 지난 15일 새벽 심장마비로 하나님 나라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1991년 노숙자 공동체인 애빈회를 설립해 노숙인 숙소를 마련하고,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등 30년 넘게 부산 지역의 노숙인들과 부랑아들을 섬겼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0일 넘게 단식하기도 했다. 소속 교단이던 기독교대한복음교회에서는 출교를 당하기도 했다. 생전의 김 목사는 “가난이야말로 복음의 진수”라며 가난 예찬론자로도 유명했다. 그가 섬겼던 교회 이름도 ‘가난을 사랑하는’ 애빈교회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아들·딸이 있다. 발인은 17일 오전이며, 장지는 부산 영락공원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