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얼평’ 대변인 단속 나선 민주 “재발시 인사조치”

입력 2022-02-17 09:08 수정 2022-02-17 10:15
가수 안치환이 발표한 노래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커버 사진(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대변인께서 방송 패널, SNS 활동 등에서 지나친 언사로 논란이 생기고 있어 매우 뼈아프다”며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 후보와 당을 공격하는 언사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인사조치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대변인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데 대한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초박빙 대선 상황에서 여권 인사의 ‘실언’이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경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 유튜브 캡처

앞서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가수 안치환씨가 김건희씨를 마이클 잭슨과 비교하며 외모를 비하는 듯한 내용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발표한 것을 두고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 아니겠나. 저는 성형한 것 예쁘다고 생각한다. 과거보다는. 마이클 잭슨에 비유한 것은 저 같으면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얼평(얼굴 평가) 논란’이 일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제 여성에 대한 외모 품평까지 하면서 선거에 임하려나 본다”며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선대위 대변인단에서 부적절한 언행이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현근택 대변인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의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A씨에 대해 “통화를 일일이 녹음하고 대화를 캡처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이라고 주장해 ‘2차 가해’ 비판을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