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심사위원대상 받은 홍상수…김민희 무대 올렸다

입력 2022-02-17 04:36 수정 2022-02-17 10:09
홍상수(왼쪽)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소설가의 영화' 레드카펫 행사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에 해당하는 ‘은곰상’을 거머쥐었다. 3년 연속 수상이자, 네 번째 은곰상 수상이다.

홍 감독은 16일(현지시간)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받았다. 그는 이 영화제에서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 지난해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는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가고, 혼자 산책을 하고, 영화감독 부부와 배우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김민희를 포함해 배우 이혜영, 서영화,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김민희는 출연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했다.

홍 감독의 영화가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에 이어 ‘소설가의 영화’가 여섯 번째다.

무대에 오른 홍 감독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너무 놀랐다”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인이자 이번 영화에 배우 길수로 출연한 김민희를 무대로 불러올렸다. 김민희는 “오늘 상영에서 관객분들이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못 드리고 내려왔다”며 “감동적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혼자인 홍 감독은 김민희와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2017년 3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히며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