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피날레 최민정 “맛있는거 먹고 푹 자고 싶어요”

입력 2022-02-17 04:11 수정 2022-02-17 09:33
대한민국의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1위로 통과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500m에서 넘어지니까 안부 문자가, 1000m 은메달 따니까 축하 문자가 엄청나게 왔는데, 이제 오늘부터 답장해야죠.”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최민정(24·성남시청)은 활짝 웃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의 올림픽 2연패 과정은 극적이었다. 최민정은 가장 먼저 뛴 개인 종목인 여자 500m 예선에서 미끄러져 탈락했다. 내심 금메달을 노린 여자 1000m에서는 은메달을 따낸 뒤 그간의 마음고생 탓에 엉엉 울었다.

최민정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료들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하고서야 미소를 보였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린 최민정은 결국 이번 대회 마지막으로 치러진 1500m에서 시상대 정상에 섰다.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은메달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왼쪽), 동메달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민정은 “정말 너무 좋아서 믿기지 않는다”면서 “주변에서 나에게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는데,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평창에서 경험을 쌓았으니 두 번째 올림픽은 괜찮을 거로 생각했는데, 역시 올림픽답게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다. 이 종목 2연패에 도전하는 상황이어서 여러 가지 생각하고 신경 쓸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최민정은 “일단 몸 관리하느라 못 먹었던 맛있는 것들을 먹고, 잠을 많이 자고 싶다”며 후련해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