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불출마’ 유은혜에 전화…개학 철저 준비 당부

입력 2022-02-16 22:51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개학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한 사실이 16일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오는 6월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전화가 유 부총리의 불출마 결심에 대한 감사와 격려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유 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새 학기가 시작된 만큼 학생들의 안전을 각별히 신경써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까지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고심해 왔다. 그러나 새 학기를 코앞에 두고 학교 방역의 총 책임자가 자리를 떠날 경우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출마를 포기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새 학기 학교 방역 추가 지원방안 발표를 마친 뒤 거취 표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부총리는 지난주쯤 출마 포기를 결심하고 이 뜻을 청와대에 전했다고 한다.

유 부총리는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미크론 대응 학교 방역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한 뒤 “온전한 학교의 일상회복을 위해서 교육부 장관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제가 있어야 할 자리와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지금 제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했다”며 “저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현재의 이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학교를 지키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역대 최장수 교육부 장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 최장수 장관은 1980년 5월부터 1983년 10월까지 재임한 이규호 전 문교부 장관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