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주 전통시장 앞에서 ‘쇼핑몰 공약’ 與 “몰염치” 비판

입력 2022-02-16 19:56 수정 2022-02-16 20:1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광주를 찾아 시장 앞에서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시장에 가서 대기업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선 후보인가”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송갑석 의원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전통시장 상인들 앞에서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를 말하는 몰염치만이 문제가 아니다. 광주의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광주시민께서는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을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왜 광주만 없나”라며 “(쇼핑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 왔다”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윤 후보가 지역주의를 깨고 광주 발전을 이루겠다며 발표한 공약이 바로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였다”며 “그 공약을 발표한 장소는 광주의 전통시장인 송정매일시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광주 인구 144만 중에서 60여만 명이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업에 관련돼 있다. 광주의 소상공인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광주의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선 후보로서 민생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망정 ‘지역내총생산(GRDP) 꼴등’을 운운하며 이간질에 몰두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윤 후보가 연설에서 ‘광주 역내 GDP가 전국 꼴등이다’, ‘수십 년 지역 독점 정치가 지역민에게 한 게 무엇이냐’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송 의원은 “윤 후보는 대구에 가서 국민의힘의 일당독재로 대구의 1인당 GRDP가 전국 꼴등이라고 말할 것인가”라며 “지역의 경제 구조에 대한 기본 상식조차 없이 찬반 논쟁을 부추기고, 자극적 언사로 지역을 비하하는 것은 철 지난 갈라치기에 불과하다. 국민은 그것을 분열과 갈등의 정치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