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산불 확산, 소방대응 3단계·동원령 1호 발령

입력 2022-02-16 17:56 수정 2022-02-16 18:04
경북 영덕에서 16일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는 소방헬기. 영덕군 제공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 속에 확산하면서 산림 당국이 산불 대응 3단계와 소방력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또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16일 경북소방본부와 영덕군에 따르면 15일 오전 4시1분쯤 지품면 삼화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오후 5시쯤 진화됐으나 밤새 불이 되살아나면서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 산80-5번지 해발 150m 일대로 번지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2시18분쯤 재발화한 산불이 확산하자 낮 12시45분 산불 대응 3단계를 내렸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일 때 내려지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광역 단위 가용 인력 및 진화 헬기를 총동원하게 된다.

또 전국 8개 시·도에는 동원령을 발령했다. 오후 4시20분 대구, 울산, 강원, 경남 등 4곳에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4시50분에는 대전, 경기, 충북, 충남까지 동원령을 추가 발령했다. 이에 따라 펌프차 45대, 물탱크차 20대가 지원된다.

현재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산림 100ha 정도가 소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북 영덕에서 16일 발생한 산불을 소방인력들이 진화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영덕군은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오후 3시 현재 화수1리 마을회관에는 28가구 35명, 화수2리 마을회관에는 15가구 21명이 대피했다.

당국은 인근 3개 마을 216가구와 요양원 등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산불이 야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산불진화헬기 34대와 진화인력 1212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영덕=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