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유세 차량 사망 사고와 관련해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로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뒤 차량으로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을 차례로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사고는 전날 오후 충남 천안의 한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 유세용 버스(40인승) 안에서 벌어졌다.
유세차량 기사 A씨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지역 선대위원장 B씨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당원이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은 밀폐된 버스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15일 밤 11시부터 새벽 2시45분까지 빈소 2곳을 잇달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세 일정은 전면 중단했다.
안 후보는 16일 새벽 3시쯤 장례식장을 나섰다가 오후 5시쯤 다시 천안으로 내려와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고 있다.
윤 후보가 이날 밤 빈소를 방문한다면 안 후보와 자연스럽게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빈소에서 정치적 문제를 논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후보 간 대면이 이뤄진다면 단일화 문제까지 거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국민의힘도 이날은 공식 논평을 통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세 중 로고송 사용과 율동 등을 일시 중단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