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꺼내든 “경제 부스터샷”…손실보상과 영업시간 연장

입력 2022-02-16 17:2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이제 코로나는 봉쇄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유연한 방역체계와 ‘경제 부스터샷’으로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제안한 ‘경제 부스터샷’은 소상공인 손실 보상의 확대와 방역 제한 완화에 따른 영업시간 연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이 같은 주장을 펼친 것은 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강화 조치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높은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역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방역은 이제 대전환점에 왔다”며 “다른 선진국들처럼 방역 체계를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꿔 경제적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지난 2년간 누적 손실을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면서 “40조∼5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민의 피해를, 당선 즉시 대규모 긴급 추경을 편성하거나 국가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어 “50조원은 많지 않다”면서 “우리보다 더 가난한 나라들도 국내총생산의 15% 가까이 국민들에게 지원했으나 우리는 겨우 5%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피해지원이 국가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상가가 밀집한 강남역 일대에서 자영업자 표심을 의식해 손실보상책을 재차 꺼내 들었다. 위기극복 총사령관과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각인시켜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앞 강남스퀘어에서 유세 후 주가5천시대, 주가조작 근절 서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특히 강남역 유세에서 ‘청년 기회 국가’도 강조했다. 2030세대를 겨냥한 메시지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게 흘러가지 않게 하면 청년에게 투자 기회가 생긴다”며 “불공정한 주가조작·매매 등은 발본색원할 뿐 아니라 그런 짓을 한 사람은 한 번만으로도 완전히 퇴출해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코스피 5000포인트 서약서’에 직접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해 “남자라서 어쩔 수 없이 군대에 갔으면 복무 기간에 입은 손실을 국가가 보상해주는 게 상식”이라며 “복무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하고, 퇴역 후에는 누군가가 피해 보지 않는 방식으로 반드시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세상을 바꾸라고 준 힘을 사적 보복에나 사용하는 무책임함은 우리 공동체를 망치는 죄악”이라며 윤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어 “(윤 후보는) 경제가 죽든 말든, 주식시장이 망가지든 말든 불필요한 사드(THAAD) 배치 이야기를 하며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엔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정책 협약식을 갖고 “대통령이 되면 전국 단위의 택시 호출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연합회 관계자들이 ‘카카오택시 측의 갑질 문제’를 호소하자 “플랫폼 업체의 갑질 문제는 제가 해결하고 싶은 것”이라고 답했다.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 후보는 ‘취약지역 우선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가 부산·대구에 이어 이날 서울 강남·송파 유세에 나선 것은 중도·보수표를 의식한 조치다.

이 후보는 서울 등 수도권 공략에 집중한 후 주말에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안규영 오주환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