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라임 사태…‘해외도피’ 김영홍 측근 구속기소

입력 2022-02-16 17:01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도피 중)의 측근 정모씨가 해외에서 검거돼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1조6000억원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이 재판에 넘겨졌다. 해외 도피 중인 김 회장의 소재지 파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16일 도박공간개설 혐의를 받는 정모씨를 구속 기소 했다.

정씨는 지난 2018년 12월쯤부터 최근까지 라임펀드 자금으로 인수한 필리핀의 한 리조트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온라인 원격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도박장 운용으로 320억원 상당 이익을 챙긴 혐의 등이 있다.

정씨는 카지노 실소유주인 김 회장에게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해외 도피자금을 댄 의혹도 받는다. 정씨는 해외 도피 중인 김 회장의 소재지를 알 만한 유력한 인물로도 꼽힌다. 김 회장은 해외 도피를 앞두고 현직 검사들과 ‘룸살롱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의 김 회장은 2018년 라임으로부터 국내 부동산 개발 등 명목으로 3500억원 가량을 투자 받았다. 이중 상당액을 김 회장이 횡령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라임 사태에 연루됐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김 회장을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하기도 했었다.

서울남부지검은 해외로 잠적한 정씨와 김 회장 등을 지난해 11월 기소중지 처분했다. 정씨는 지난달 초 필리핀에서 체포돼 지난달 22일 국내로 송환됐고 검찰에 구속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