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이재명, 보수로 가고 있어…정치교체 힘 모아 달라”

입력 2022-02-16 16:55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전남 목포시 용당동 동부시장 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6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지역을 돌며 자신이 유일한 진보 후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실용 정치를 앞세워 우클릭 노선을 걷고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이어갈 후보는 심상정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남 일정 이틀째인 이날 심 후보는 전남 목포 동부시장 유세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부산과 대구에 가면 박정희를 찾고, 목포와 호남에 오면 김대중을 찾는 정치가 실용이냐. 실용이면 박정희와 김대중이 같아질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실용을 앞세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보수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15일 부산 유세에서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나. 좋은 정책이면 다 가져다 쓰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공격이었다.

심 후보는 또 “원칙과 철학도 없으면서 상인의 감각만 번뜩이는 것은 지도자의 덕목이 아닌 포퓰리즘”이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의 부동산 대책도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가 내놓은 (부동산 관련)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은 그동안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문재인정부에 제기했던 정책”이라며 “이 후보는 보수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전남 여수시 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여천 NCC 3공장 폭발사고로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도 강하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위성정당, 스스로 만든 당헌도 무시하는 무공천 번복, 무능과 오만 그리고 내로남불이 촛불 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며 “그러니 국민들이 지푸라기만큼의 구실만 있어도 이번에는 야당을 찍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대로 양당 후보 중에 대통령이 된다면 대선 이후에 시민의 삶은 더 큰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기득권 양당 체제를 넘어 정치교체를 이뤄낼 수 있도록 소중한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전남 여수산단 내 여천NCC 폭발사고 희생자를 조문한 자리에선 “건설안전특별법을 만들어 노후 산단의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