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림반도 병력 철수 영상 공개 “원주둔지 복귀”

입력 2022-02-16 16:33 수정 2022-02-16 17:28
러시아 남부군관구 소속 군대의 장비를 실은 열차가 크림반도 훈련을 끝내고 원주둔지로 복귀하면서 반도와 러시아 내륙을 연결하는 '크림교'를 건너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화면. 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러시아군 부대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군사장비들을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러시아는 군인들이 탱크와 장갑차, 자주포 등을 열차에 싣고 복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군은 복귀 후 정례 군사 교육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반도의 오푸크 훈련장에서 러시아군이 다연장로켓인 '우라간'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영상 캡처. 연합뉴스

러시아는 “러시아군은 부대와 전력에 대한 대규모 전술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이 훈련에는 러시아군 5개 군관구 모두와 함대, 공수부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항상 그랬듯이 훈련이 끝나는 대로 부대들이 조직적으로 상주기지로 복귀할 것”이라면서 “(훈련) 임무를 완수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은 이미 열차와 차량에 (군사장비들을) 싣기 시작했고, 오늘 원주둔 병영으로 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유럽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서방국이 제안한 안전 보장 제안과 관련해 대화를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서방 진영에서는 러시아군의 철군 소식에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실제로 군대를 철수하는지 믿을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는 러시아 주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철군 영상까지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