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본부 소속으로 활동 중인 한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차 전복 사고와 관련해 “뭘 해도 안된다는 게 이런 것이다. 저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에서 정책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탑승자 두 분이 경미한 타박상만 입어서 정말 천만다행”이라고 적은 뒤 “뭘 해도 안된다는 게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고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교수의 게시글을 캡처한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피해자가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한 발언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민주당은 “도 넘은 비아냥”이라고 비판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었던 사고 현장을 목전에 두고 경쟁 당을 조롱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빗발치는 비난에 관련 게시물을 급히 삭제했다고는 하나 이미 본색은 드러났다”며 “아무리 선거가 전쟁에 비유되지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부산에서 민주당의 유세 트럭이 지하차도에 진입하던 중 옆으로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무대장치가 설치된 트럭은 약 4m 높이로, 이보다 낮은 지하차도의 천장에 부딪치며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