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古稀)에 심리학 박사 학위 받는 치과원장님

입력 2022-02-16 15:34

“건강한 삶이란 정신적·육체적·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시 임무영 치과의원에서 치과 전문의로 활동하는 임무영(70·사진) 원장이 18일 대구대학교에서 심리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어릴 적부터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임 원장은 고령이었지만 체계적으로 심리학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국내 여러 대학원에서 심리학 과정을 찾던 임 원장은 지난 2010년 뛰어난 교수진으로 구성된 대구대 심리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나는 학생들과 공부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이내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임 원장은 석사과정을 마친 후에 바로 박사과정을 시작하며 열심히 강의를 듣고 전공 도서와 씨름했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게 쉽지 만은 않았다. 논문 제목이 계속 변경되고 발표마다 탈락하면서 지치기도 했으나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박사과정 10년 만에 마침내 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임 원장의 논문 제목은 ‘원만성, 겸손성, 정서 지능, 배우자의 신체 매력 및 성 만족이 결혼 만족에 미치는 효과’였다.

그는 “13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석·박사 과정을 마치면서 도움을 준 가족과 버팀목이 되어 준 많은 분에게 감사하다”면서 “건강한 삶이란 정신적·육체적·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의미하며, 이웃을 돕고 봉사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개원 후 40년 간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 주고 매년 농어촌과 해외 오지에서 의료 봉사를 통해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해 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