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8년 연속 ‘0’을 기록한 충남의 새조개 생산량이 올해 70t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는 치패(어린조개) 방류 등이 효과를 거두며 올해 약 75t의 새조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16일 예측했다.
2003년 1156t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탄 충남의 새조개 생산량은 2011년 1t을 마지막으로 2012년부터 8년 연속 0을 기록했다. 새조개는 생산량이 많지 않을 경우 수협을 통해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공식 통계가 잡히지 않는다.
충남 새조개는 2020년 25t이 생산되며 9년 만에 생산량을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정부 통계에 오르지 못했지만 홍성군이 실시한 ‘새조개 어장관리실태조사’를 통해 17t 이상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새조개 생산량은 도의 방류 사업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도는 2017년 2월 새조개 모패(母貝)1만4590패를, 2018년 6월에는 중성패(중간 크기 조개) 97만 패를 천수만에 각각 방류했다.
여기에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새조개 대량 인공부화 기술을 활용, 약 1㎝·1g 크기의 치패 80만 패를 2019년과 지난해 2차례에 나눠 방류했다. 현재 새조개가 주로 생산되는 곳과 방류 해역이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방류 해역에서 채취한 새조개와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보유한 새조개 모패의 유전자 패턴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10월 현장에 서식 중인 5㎝·50g 안팎의 새조개 3개체를 포획했다. 이 새조개와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보유한 새조개 모패의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포획 새조개가 연구소 모패의 친자인 것을 확인했다.
연구소는 천수만 5개 지점에서 생산된 새조개를 구입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방류 새조개의 비율을 확인해 방류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전국 새조개 생산량은 2010년 949t, 2012년 426t, 2014년 1910t, 2016년 293t, 2018년 194t, 2020년 439t 등 증감을 반복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생산량 증가는 환경 개선 사업 등에 따른 수질 개선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방류 치패와 연구소 보유 모패의 유전자 패턴이 일치하는 만큼 치패 방류가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업인들도 향후 새조개 방류 해역과 양을 늘려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