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안치환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마이클 잭슨에 비유하는 노래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당 선대위 대변인이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했다는 건 감사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5일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인 사이다’에 출연해 “외모 평가를 좋게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는 보장해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마이클 잭슨 비유는,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해 줬다는 것은 감사해야 될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김씨의) 경력, 학력은 다 위조됐다. 솔직히 성형을 안 한 것도 아니고 이름을 여러 번 바꾼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김씨가) 과거 얼굴보다는 예쁘다고 생각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예쁘다고 방송 나와서도 얘기한다”며 “마이클 잭슨 비유는 저 같으면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마이클 잭슨의 아픈 개인적 사례를 김건희 여사 성형과 등치시켜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그분에 대한 실례”라며 “어떻게 이걸 마이클 잭슨에 비유했으니 고마워해야 한다고 하나”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제가 고마워해야 한다고 그런 얘기 한 적 없다. 마이클 잭슨은 위대한 뮤지션 아닌가. 크게 기분 나빠할 건 없다고 했지 제가 언제 고마워해야 한다고 했나”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정치인이 이렇게 얘기했다면 비판 받아야 할 일이 맞는다”면서도 “예술인의 표현의 자유에 한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풍자와 해학 행위들이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면서도 “해학과 풍자 행위가 성역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정치인의 모순되는 행위와 정책을 날카롭게 꼬집는 게 해학인데 이번 노래는 ‘얼굴을 여러 번 바꿨다. 이름을 바꿨다’ 등 외모 비하적인 내용밖에 없다”며 “이런 인신공격은 풍자로 볼 수 없다. 정치인도 아닌 대선 후보 부인에 대한 비하성 공격이라 질이 낮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예술의 수준을 무엇을 근거로 높다 낮다고 하겠느냐”며 “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는 보장 해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치환은 지난 12일 새 디지털 싱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발표했다. 이 곡에는 “왜 그러는 거니, 뭘 꿈꾸는 거니, 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 정신없는 거니”라며 김건희씨 이름 ‘건희’를 연상시키는 가사를 반복적으로 넣었다. 이어 후렴구에서는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앞서 여권 인사들도 김씨의 성형설을 제기했었다.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김씨의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며 “자세히 보니 눈동자가 엄청 커져있다“고 했었다.
윤 후보는 지난 14일 “위대한 뮤지션을 저급한 공세에 소환한다는 것이 너무 엽기적”이라며 “제가 정치활동을 해 제 아내가 이런 저급한 공격까지 받게 되는 것에 대해 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안치환은 논란이 일자 “노래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이제 듣는 이의 몫이니 모두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가사 마지막 부분의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에서 ‘그런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 아니라 지금 감옥에 있는 박근혜정권 비선실세를 의미한다”며 “국정농단 악몽이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라고 했다. 안치환은 또 한 언론에 “손가락이 아닌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활동 기간 성형 수술을 반복했다는 루머에 시달렸었다. 마이클 잭슨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성형수술은 2번 했으나 피부색 변화는 백반증이라는 질환 때문”이라고 해명했었다. 백반증은 피부에 다양한 크기의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