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반려견놀이터 생기는데…개시장은 여전히 영업

입력 2022-02-16 13:39 수정 2022-02-16 13:48
대구 달서 반려견 놀이터 조감도. 달서구 제공

대구의 동물복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역 첫 반려견 놀이터가 공사를 시작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개시장 영업이 이뤄지는 등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 달서구는 동물 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성서산업단지 내 장동공원에 ‘달서 반려견 놀이터’를 짓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대구지역 최초로 조성하는 반려견 놀이터는 6158㎡ 규모로 반려견 놀이공간과 보호자 쉼터, 관리동, 펫카페, 주차장(36면), 산책로 등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 14일 착공식을 열었고 오는 10월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달서구는 반려동물 양육인구 증가에 발맞춰 대구 자치구 최초 동물관리 전담팀 신설, 동물복지 5개년 계획수립, 동물복지위원회 구성, 반려가족 희망나눔 축제, 반려동물 문화교실 운영 등 다양한 동물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반면 대구 칠성시장 내 개시장(이하 칠성개시장) 폐쇄 문제는 답보상태다. 지난해 대구시 농산유통과, 민생경제과, 경제정책과가 칠성개시장 폐쇄와 업종변환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협업에 나섰지만 현재는 협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개시장 폐쇄를 위해서는 사회적 논의와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개시장 폐쇄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구시청 앞에서 칠성개시장폐쇄연대가 칠성개시장 페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국민DB


칠성개시장은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시장으로 불렸다. 보신탕 가게와 건강원이 많을 때는 50여곳이나 됐지만 현재는 10여곳만 남았다. 지난해 영업장 밖 개고기 진열 행위가 금지되고 도살장과 살아 있는 개를 전시하는 일명 ‘뜬장’이 철거됐지만 여전히 보신탕 영업은 이뤄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4월쯤 개시장 폐쇄 관련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회적 논의 후 법 개정이 이뤄져야 지자체가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첫 반려동물 화장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구 반려동물 화장장 건설도 민간업자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간 갈등으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1심에서는 민간업자가, 2심에서는 서구가 이겼고 현재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대구 첫 반려동물 화장장 건설 여부가 결정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