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윤석열 “민주당 독점정치, 광주 GDP 꼴등 만들어”

입력 2022-02-16 12:3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수십년에 걸친 민주당의 독점 정치가 광주·전남의 지역발전을 막았다”며 “광주를 민주주의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다.

15일 대구·경북 유세지에는 대규모 인파가 운집했으나, 이날 송정시장에는 100여명 정도만 모였다.

또 윤 후보를 반대하는 대학생 단체들이 ‘도사 무당 신천지 판치는 대한민국 안 돼’ ‘王(왕) 무당 정치 신천지는 안 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시장 입구에서 유세차량이 마련된 시장 출구까지 걸으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후보는 유세 첫머리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윤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무인도에 가면 실업, 부정부패, 지역감정을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며 “위대한 지도자의 명답이자, 민생을 생각하는 거인의 말씀이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광주·전남지역이 저발전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도권이나 대전, 대구를 가보면 복합쇼핑몰은 어디를 가도 많다”며 “왜 광주만 없느냐. 광주·전남 시민이 간절히 바라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누가 반대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은 입만 열면 광주·전남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한다”며 “민주당의 지역독점정치가 광주를 역내 GDP 꼴등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집 있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을 편 가르기 했다”며 “민주당은 못 살고 집 없는 사람 표는 굴러 들어오는 표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정책이 이래서 실패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윤 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오히려 광주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광주가 대한민국과 아시아, 세계의 AI(인공지능) 거점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현대기아차와 광주시가 자동차 공장을 만들어 많은 차를 생산하고 있다”며 “AI와 결합시켜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선도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번 설 연휴 때 호남 230만 가구에 손편지를 발송했던 것을 거론하며 “진실한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올렸다. 호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마음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 정권은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착출해냈다”며 “초과세수가 수십조인데 이 세금을 호남 발전에 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무인도에 가져갈 것 중 하나로 부정부패를 꼽았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저를 도왔던 사람이든 제 측근이든 막론하고 부패에 연루되면 단호하게 벌주고 처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평소보다 길게 20여분간 연설하며 광주 민심 잡기에 적극 나섰다.

광주=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