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서…황당” 中 웨이보서 푸틴 경고한 영국 총리

입력 2022-02-16 11:53 수정 2022-02-16 13:46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중국 SNS 계정에 중국어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16일 중국신문망과 봉황망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대표 SNS 플랫폼 웨이보 ‘영국 수상’ 계정에는 중국어로 “우리는 지금 낭떠러지의 가장자리에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아직 한걸음 물러서서 생각할 시간이 있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어 “우리는 모든 사람이 대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며 “러시아 정부는 자국에 재앙을 초래하는 결정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생각을 바꿀 것을 촉구하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

웨이보 ‘영국 수상’ 계정에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당시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하는 메시지 이후 처음이다.

존슨 영국 총리 웨이보 글. 웨이보 캡처

이번 글에는 순식간에 3만6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인데, 댓글 내용은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소리치는 존슨 총리의 행보가 “어처구니없다”며 조롱과 비판을 쏟아냈다. 이외에도 “푸틴 대통령은 웨이보 계정이 없어 이 글을 볼 수 없고, 중국어도 모른다” “이런 문제를 왜 웨이보에 올리냐” “당신들이 알아서 해결해야지 우리는 관심 없다” 등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15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일부 군병력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유럽 주요국은 일단 환영하면서도 의구심을 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영국은 더 강경한 입장이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러시아가 헷갈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러시아 병력 활동 관련 최신 정보는 고무적이지 않다. 침공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