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국민경선 단일화 거부 의사 분명”

입력 2022-02-16 11:22 수정 2022-02-16 12:48
국민일보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제안한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두고 “우리 후보가 굉장히 확고한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같이 언급하며 “선거가 20일가량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협상이나 너무 긴 대화가 오가게 되면 국민이 우리 후보의 정책이나 비전을 확인할 기회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방식의 단일화 시한은 선거 40일 전에 보통 이야기하고 (지금은) 이미 한참 지났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큰 만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제안을 받을 수 있지 않으냐’고 묻자 이 대표는 “지지율 격차가 난다고 해도 안 후보 측에선 본인에게 유리한 룰을 세팅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긴다, 진다의 문제보다 숫자가 얼마 나왔느냐도 큰 정치인들의 정치 행보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지루한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된 지분을 나누는 방식의 ‘공동정부론’과 관련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저희가 먼저 제시할 수 없지만, 만약 배려가 있더라도 총리나 장관 이런 것들은 안 후보의 정치적 위상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정치 지도자의 위상은 선거에서 본인의 세력을 이끌어 자신과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당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정당의 당권을 맡게 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저희 당헌 당규상 그런 절차가 따로 있지 않다. 그랬을 때는 당 통합절차를 통한 통합 전당대회가 가능하겠지만 저는 지금 그게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진행자가 ‘검토할 용의는 있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협상이 가능하다면 모르겠지만…”이라며 여지를 남겨두면서도, “협상의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안 후보가 2027년 대선에 나서기 위해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안 후보가 단일화를 모색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아까도 제가 말했듯이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정치적 명분을 찾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꼭 그런 경쟁적 단일화보다는 더 나은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예우가 있지 않겠느냐는 차원의 메시지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