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2000년 3월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든 기저효과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 상황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3만5000명 늘어난 2695만3000명으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1년 전 취업자 수는 98만2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였다. 지난해 수치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 1월 지표가 반짝 상승한 측면도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월 고용동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도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인구가 줄어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2개월 연속 감소해온 30대 취업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2만2000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 수 증가의 46%를 차지했다. 30대 취업자 수는 2만2000명 늘어 연령별로 볼 때 가장 적은 증가 폭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5만6000명), 금융·보험업(-1만5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000명)에서 감소했다. 코로나19 타격이 큰 숙박·음식점업은 취업자가 12만8000명 늘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15~74세 고용률은 67.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11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7000명 감소했다. 2000년 8월(-45만6000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고용에는 지난해 1월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그간 우리 고용시장에서 관찰돼 온 양적·질적 측면에서의 뚜렷한 개선 흐름이 보다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