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논란과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으로 ‘반중’ 정서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반칙왕’으로 묘사된 영화가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온라인에 따르면 중국 OTT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서 지난 12일 독점 공개된 쇼트트랙 소재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이 논란이 됐다. 영화는 배달 기사로 일하던 주인공이 전 국가대표였던 엄마의 영향으로 쇼트트랙에 빠지게 되는 성장기를 그린다.
주인공은 악마 코치의 지옥 트레이닝 끝에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되고 꿈에 그리던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여기서 한국 선수들과 맞붙게 되는데 넘어지고 스케이트 날에 얼굴을 다치지만,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끝내 승리를 이룬다.
문제는 한국 선수들이 이 영화에서 파렴치한 ‘반칙왕’으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고의로 주인공의 발을 걸고, 스케이트 날로 얼굴을 다치게 하는 반칙을 저지른다.
해당 영화의 내용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적반하장 플레이” “피해자 코스프레” “추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황당한 설정에 강한 불쾌감을 토로했다. 특히 올림픽 기간에 이 영화를 공개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선에서 한국 대표팀 박장혁이 레이스 도중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의 반칙으로 넘어진 상황에서 우다징(중국)의 스케이트날에 부딪쳐 왼손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박장혁은 어드밴스(자동 진출)를 받아 준결승 진출권을 얻었으나 부상으로 결국 기권했다.
지난 10일에는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 특히 준결승전에서 황대현과 이준서는 각각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심판의 판정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결승전에서도 헝가리 선수가 먼저 결승선을 밟았지만 페널티를 받으며 실격돼, 결국 2위로 들어온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