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버스 사망’ 安측 “선거운동 전면중단…수습에 최선”

입력 2022-02-15 21:40 수정 2022-02-15 22:30
15일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경북 구미역 광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5일 당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또 사고를 당하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현재 선대위는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선거운동 중단 기간과 관련해 “후보와 여러 상의를 해서 판단을 해야 한다. 당장 내일 일정은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며 “선거운동에 미칠 부담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분을 애도하고 입원해 계신 분의 쾌유를 기원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현재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지역 병원으로 이동 중이다.

20대 대통령선거 유세 첫날인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 선거운동원 등 2명이 유세용 버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진은 사고현장 모습. 충남소방 제공. 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후 5시24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 유세용 버스 안에서 유세차량 기사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등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발견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국민의당은 숨진 이들이 유세용으로 개조된 버스에 설치된 LED 전광판을 작동시키려 발전장치를 켰지만, 창문 등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가 발전장치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돌아가신 두 분 중 한 명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다른 한 분은 충남지역 선거유세차량 기사”라며 “국민의당은 코로나 시대에 맞는 유세차 운용 방안 중 하나로 45인승 버스에 후보 로고송 등을 전송할 수 있는 LED 전광판을 장착한 유세 버스를 이용 중이다. (해당 기기 설치) 업체는 버스에서 발전기를 통해 LED 전광판을 틀게 되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 중 LED 전광판를 틀었지만 추위 탓에 문을 열고 있지 않고 있다가 사고 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원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차량 운전기사 한 명이 응급실로 이송됐다.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강원 지역에서도 유세차량 운전기사 한 분이 응급실로 이송됐다”며 “안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망자가 계신 천안 지역 병원으로 이동 중이다. 선대위는 현재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