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단일화… 尹측 “역제안 부담” 安 “결심 밝혀라”

입력 2022-02-15 17:48 수정 2022-02-15 17:5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간은 재깍재깍 흘러가고 있지만 야권 단일화 논의는 꽉 막힌 상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을 대신할 역제안보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진의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압박하면서 윤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은 그동안 여러 채널로 단일화에 대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후보의 신뢰를 받는 인사들 간의 협상 테이블은 아직 차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단일화 논의가 불발탄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에 점점 더 힘이 실린다.

그러나 이번 주말을 전후해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만나 접점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5일 “안 후보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안 후보에게 책임 총리나 공동정부 등 역제안을 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을 먼저 시작하고 여론조사 방식은 그 다음에 얘기하는 게 순서상 맞는 것 아닌가”라며 “안 후보 측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왜 저런 제안을 했는지 고민하는 탐색 국면”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첫 유세에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직접적인 답변을 촉구했다.

그는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뒤 윤 후보를 향해 “저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결심을 밝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에서 관련 연락을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저는 제가 제안한 이후에 지금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가 제안한 것이니, 그쪽(국민의힘)에서도 대통령 후보께서 ‘한다, 하지 않겠다’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안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에 계속적으로 힘을 실어 줬다.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안 후보가 요구한 대로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