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이 죽었다… 24시간 영업 돌입” 자영업자들, 거리 삭발식

입력 2022-02-15 17:47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열린 ‘코로나 피해 실질 보상 촉구 및 정부 규탄대회’에서 자영업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약없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정부 방역지침에 맞서 오는 21일부터 24시간 영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자 영업 총연합’(코자총)은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정부 규탄 광화문 총집회’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동료 자영업자 26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더 이상 법을 지킬 수 없게 됐기 때문에 21일부터 24시간 영업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전국에서 상경항 400명 이상의 자영업자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신고 인원(299명)을 훌쩍 넘기자, 경찰은 시위 현장을 철제 펜스로 둘러싸고 299명만 입장할 수 있도록 통제했다.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100여명은 펜스 뒤쪽에서 ‘집합제한 명령 전면 해제하라’ ‘우리도 세금 내는 국민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극단적 선택을 한 동료 자영업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한 뒤 삭발식을 진행했다. 코자총 회원 10명이 연단에 올라 5명씩 2조로 나눠 삭발했고, 이 머리카락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했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코로나 피해 실질 보상 촉구 정부 규탄대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정부의 방역 조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며 “그동안 방역지침을 준수해온 자영업자들은 허탈감에 빠졌고 정부의 무능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업시간 제한조치 철폐를 비롯해 손실보상금 소급 적용, 손실보상금 대상 기준 완화(매출액 10억원 이상 영업장 포함) 등을 요구했다. 또 정부를 상대로 영업제한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