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되면서 여야 후보들의 유세전도 본격적으로 불을 뿜었다.
초박빙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각각 ‘위기극복 총사령관’, ‘정권교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유권자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경부선 ‘상행선’ 유세를 펼쳤고, 윤 후보는 반대로 서울에서 출발해 대전·대구를 지나 부산에서 끝마치는 경부선 ‘하행선’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부산 부전역 앞에서 가진 첫 유세에서 “위기극복의 총사령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 유능한 것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위기를 성공과 성취의 토대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첫 유세 장소로 부산을 택한 이유에 대해 “민주개혁진영이 자랑하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는 코로나 손실보상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긴급 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50조원 이상의 보상과 손실 지원을 즉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좋은 정책이면 김대중 정책이냐 박정희 정책이냐, 좌파정책이냐 우파정책이냐를 가리지 않는다”며 실용주의를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공격하는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대전 으느정이거리 유세에서 “제 아내 고향 충청도에 사드(THAAD)와 같이 흉악한 것 말고, 보일러를 넣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사드 충청도 배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권교체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윤 후보의 문재인정부 비판은 이어진 유세에서도 계속됐다. 윤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 “우리 충청인들께서 보시기에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은 어땠는가”라며 “국민의 권력을 자기들 권력인 양 ‘내로남불’로 일관하지 않았는가”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은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철 지난 이념으로 편가르기나 했다”며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갈라치기로 쪼개지느냐, 우리가 통합해 갈 것이냐를 가르는 선거”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는 “민주당 정권으로 망가진 대한민국, 망가진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해야’ 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부산·대구·대전=정현수 기자, 대전·대구=이가현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