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도핑 위반’ 일침에…中네티즌 “퀸연아는 옳다”

입력 2022-02-15 17:28
뉴시스

김연아(32)가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일침을 놓은 발언이 중국 SNS에서도 화제다.

김연아는 14일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도핑 위반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적었다.

이는 도핑 양성 반응으로 베이징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이 불투명해졌다가 구제된 카밀라 발리예바(16)를 비판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웨이보에서는 김연아의 관련 발언이 오전 한 때 인기 검색어 9위에 올랐다. 또 김연아의 인스타그램 글을 캡처한 게시물에 1만 2000개 이상의 댓글과 43만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고, 3000여건 넘게 공유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김연아는 평가할 자격이 있다”, “김연아의 판단은 전혀 문제가 없다”, “김연아는 프로페셔널하고 깨끗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판정 논란’ 끝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내준 바 있다. 당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심판 판정에 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은메달에 만족한다는 인터뷰를 했다.

자신의 메달 색을 바꾼 판정 논란 당시 담담한 반응을 보였던 김연아가 도핑 논란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자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DB

한편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도핑 위반 통보를 받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소는 “발리예바가 올림픽 기간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것도 아닌데 출전을 금지하는 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15일 피겨 쇼트프로그램에 정상 출전한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