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서울시민 더 나눠…자발적 기부금품 늘어

입력 2022-02-15 16:31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시에 기탁된 기부금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접수된 자발적인 기부금품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금액인 411억6400만원이라고 15일 밝혔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은 지방자치단체 및 출연 법인 등이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사용 용도와 목적을 지정한 자발적인 기부금품의 경우에 한해 기부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수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는 서울사진미술관 건립을 위한 소장품 기탁 등 문화·예술 관련 기부금품이 약 33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한 독지가는 청소년기 외국 유학을 하면서 도서관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지원비로 300억원을 기탁했다. 이어 병설유치원 증설, 취약계층 장학금, 취약계층 학생 나눔상자 등 교육·장학사업(39억원), 공공의료 지원, 중증 환자 지원 및 진료 환경 개선 등 의료·보건 분야(10억원)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10대 학생 시절부터 10여년째 매년 10여만원씩 취약계층 학생을 위해 장학금 기부를 이어오는 사례도 있다”며 “또 지난해 말에 있었던 요소수 품귀 현상 때에는 요소수 기부가 있어 소방서 등 긴급 출동 차량에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에 기탁되는 기부금품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63억7300만원에서 2017년 38억8700만원으로 감소한 이후 2018년 55억1600만원, 2019년 60억3600만원, 2020년 103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 기탁금액을 접수한 기관은 서울시청이 467건(67.8%)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이 140건(20.3%), 서울시교육청이 37건(5.4%), 소방서가 45건(6.5%) 등이 뒤를 이었다. 접수된 금액 역시 서울시청이 555억9300만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이어 투자·출연기관이 68억8600만원(10.3%), 소방서가 2억8800만원(0.4%), 서울시교육청이 41억8100만원(6.2%) 순이었다. 같은 기간, 기부자 유형별 기탁 건수는 개인 213건(412억2300만원), 기업 259건(150억1600만원), 단체 183건(70억2800만원)이었다.

이원목 서울시 시민협력국장은 “서울시에 매년 상당한 규모의 기탁금품이 접수되고 있으며 기부 목적에 맞게 시민에게 환원함으로써 시민 안전과 민생 회복 등에 뜻깊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