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논란을 두고 “국고손실을 메꾸라”며 5억5200만원에 달하는 ‘국민 명세서’를 제시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 부부가 국민 혈세를 유용한 물증과 증언이 쏟아졌다. 공금 유용이 드러났다면 즉시 갚는 게 최소한의 도리이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대변인은 “부진한 경기도 감사를 대신하여 먼저, 국민의 이름으로 ‘명세표’를 청구하고자 한다”며 5억5200만원에 달하는 명세서를 제시했다.
명세서에는 부인 김씨의 의전을 지근거리에서 맡아온 사무관 배모씨와 제보자 A씨의 급여가 포함됐다. 최 부대변인은 “김혜경씨는 배씨와의 오랜 친분으로 사적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며 “공무 시간에 집사 노릇을 했다면 그 월급은 국민이 줘야하는가 아니면 이재명 후보가 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배씨와 제보자의 급여 총액만 어림잡아 3억 원이다“라며 “배씨는 성남시에서 7급으로 8년, 경기도에서 5급으로 3년 넘게 근무했다. 제보자도 일과의 80% 이상을 김혜경씨 사적 심부름으로 보내고 공무원 급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은 관용차 렌트비와 기사 인건비 1억8500만원을 청구했다. 최 부대변인은 “체어맨과 제네시스를 김혜경씨가 사적으로 활용해왔다”라며 “김씨 전속으로 배정된 관용차는 운행 일지도 정확히 쓰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공적 업무에 썼는지 국민 앞에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차량 렌트비와 개조비, 기사 인건비를 최소한으로 계산해도 1억7000만 원대이다. 국민이 그 돈을 대신 부담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청구서에 포함됐다. 11년 3개월 동안 매월 50만원씩 총 6700만원이다. 최 부대변인은 “제보자가 공개한 2021년 5월 영수증만 해도 50만원이 넘는다. 배씨와의 대화를 보면 김혜경씨가 법인카드로 음식을 사먹은 것은 한두해의 일이 아니다”라며 “경기도청에서 왕복 1시간 20분이나 걸리는 수내동 자택 앞에서 공무원이 공적 회의나 간담회를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예산의 집행 책임자다. 이를 몰랐을 리 없다”며 “이 후보 부부는 국민들 앞에 ’포괄적 사과’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민 세금을 착복한 만큼 사비로 즉시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