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려동물들의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홍보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컨셉질보다는 사람이 먼저”라고 지지했다. 이에 고 의원은 “국민의힘에선 반려동물들은 접고 가겠다는 것으로 읽힌다”고 응수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선대위에서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고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이렇게 많은 반려동물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해줬다”며 지지자들이 보내온 60장의 반려동물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어 “앞으로는 동물권위원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지지 선언 릴레이를 이어간다. 끝나야 끝난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 의원은 최근 이 후보 지지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반려동물 명의로 지지 선언을 독려하고, 그 결과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해왔다.
이를 본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고 의원이 올린 글을 공유하며 “지금까지 저희가 자영업자, 은퇴계층, 학생, 가정주부 등의 유권자에게는 우세를 보입니다만 동물들에는 이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썼다. 이어 “하지만 당 대표로서 동물에 대한 선거운동은 지시할 계획이 없다. 컨셉질보다는 사람이 먼저니까”라고 덧붙였다.
반려동물을 앞세운 고 의원의 홍보 방식을 비꼰 것이다.
그러자 고 의원도 다시 글을 올려 “이 대표께서 저희 동물권위원회 활동을 홍보까지 해주시고 감사하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어떻게 당원들을 모집하고, 어떻게 후보의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가”라며 “아무한테나 임명장 뿌리고, 심지어 저희 현역 국회의원과 특보들에게까지 보냈다. 그것이 전부인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당사자 동의 없는 임명장을 발송하면서 ‘남발 논란’이 인 것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고 의원은 “정정당당하게 각자의 방식으로 국민을 설득하면 된다. 저희는 더디더라도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총동원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이준석) 대표님에게 붙어있던 참신함과 기대감이라는 꼬리표가 이제는 상대에 대한 조롱과 비아냥이라는 꼬리표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국민의 힘에선 반려동물은 접고 가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저희는 한 마리의 생명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