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이번 대선 미래 없다”

입력 2022-02-15 14:57 수정 2022-02-15 15:0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7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이번 대선은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라서 (누가 이기든) 어차피 인류의 미래는 없다”고 평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성영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뒤 대선정국 향방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는 별개의 두 영화 속 악역인 외계 괴물 캐릭터를 가져와 싸움을 붙인 영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외계 괴수에 빗댄 것으로, 거대양당 후보들이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취지의 비판으로 읽힌다.

진 전 교수는 “두 후보가 마음에 안 들면 보수적인 성향의 분은 그냥 안철수를 찍으면 되는 거고, 진보적인 성향의 분은 심상정으로 찍으면 되는 것”이라면서도 “당선 가능성은 없다. 그렇게 만든 한국의 정치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문제고 야권 단일화는 하든 말든 관심 없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진 전 교수는 “저는 심상정만 지지한다. (선거유세를) 시킨다면, 당원이니까 당에서 시키면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이게 진보 정당의 모토”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정의당 창당 이듬해인 2013년 입당해 초기 멤버로 활동했으나 2019년 조국 사태 때 비판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정의당을 지적하면서 탈당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심상정으로 간다. 정의당에 다시 입당한다”면서 복당을 선언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