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사법제도 개혁 공약 자료에 여성혐오 표현으로 알려진 ‘오또케’라는 단어가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사과했다.
윤 후보는 지난 14일 사법분야 개혁 공약을 발표하면서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자료 경찰 개혁 부문에는 “경무관 이상 경찰관의 20%를 순경 출신으로 승진 배치해 현장 중심 치안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경찰 개혁 공약이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관련 공약 추진 배경으로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증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15일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무장 경찰관이 현장에서 이탈해 피해자가 흉기에 찔려 중태를 입은 사건을 사례로 꼽았다.
국민의힘은 이어 “위 사건 발생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이 범죄 제압 과정에서 범인으로부터 피습받아 다친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의힘이 공약집에서 여경의 현장 대응 관련 문제를 직접적으로 지적하거나 공약 사안에 포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또케’가 온라인 공간에서 여경 비하 표현으로 사용됐었다는 점에서 대선 후보 공약집에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남성층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또케’는 여성 경찰이 범죄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어떡해’만 반복한다는 의미의 조롱성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경솔한 실수” “지워야 하는 표현”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사법개혁 보도참고자료 중 ‘오또케’라는 단어가 포함된 데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며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