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손가락 말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 봐달라”

입력 2022-02-15 13:53 수정 2022-02-15 14:28
안치환 신곡 커버이미지. 연합뉴스.

가수 안치환은 최근 발표한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노래 가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손가락이 아닌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치환은 15일 한 언론사에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가사에 ‘거니’라는 구절이 계속 반복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해당 노래가 김씨를 비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안치환은 논란이 계속되자 전날 유튜브 채널 ‘안치환TV’에 올린 입장문에 “창작자로서 저의 지론은 노래를 만든 건 저이지만 제 노래가 세상에 공개된 후 그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래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이제 듣는 이의 몫이니 모두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재작년 ‘아이러니’를 발표했을 때도 해석은 각양각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노래도 해석과 평가가 정말 다양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매서운 비판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래 마지막 부분의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라는 구절에 대해선 “‘그런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 아니라 지금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전 국민을 절망하게 만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 그 악몽이 되풀이될 수도 있겠다는 절박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라고 덧붙였다.

안치환은 대학 시절 노래패 울림터를 시작으로 1986년 노래모임 새벽, 노래를찾는사람들을 거쳤다. 1989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해 우리나라 대표 민중 가수로 자리 잡았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 해당 논란에 대해 “위대한 뮤지션을 저급한 공세에 소환한다는 것이 너무 엽기적”이라며 “제가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아내가 국민 앞에 외모까지 평가받고 한 여자로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고 토로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