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5일 대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강의 기적’을 언급하며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보수의 텃밭에서 박 전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보수층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대구 중구의 한 백화점 앞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안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미래는 과학기술 시대”라며 “박정희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안철수는 그 뒤를 이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했다.
안 후보는 취재진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취지를 묻자 “1호 공약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것인데, 그 뿌리가 바로 이곳”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께서는 국민 통합과 과학기술 발전으로 산업화에 성공하셨다”며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대한민국 발전의 유일한 길이라는 신념하에 과기처를 만들고 외국에서 수많은 과학기술자들을 모셔 와서 과학기술 입국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께서 산업화 시대 한강의 기적을 만드셨다면, 저 안철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제가 만들고 싶은 나라는 공정한 나라, 바른 나라”라며 “공정한 나라는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가족이 도덕적이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 두 후보와 그 가족이 과연 도덕적이고 깨끗하냐.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본인 및 가족 리스크에 빠진 점을 지적하며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또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국군 통수를 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 남성 후보 세 사람 중 군대를 제대로 다녀온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거대 양당 둘 다 똑같이 퍼주기 정책,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국가 빚을 내서 그 빚 모두 청년들이 갚으라고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