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중심부 내륙 지방인 중원문화권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할 국립충주박물관(조감도)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착공된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설계 공모에 선정된 온아건축사사무소는 내년 2월까지 국립충주주박물관 기본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국립충주박물관은 충주시 금릉동 탄금대 인근 세계무술공원 내 2만㎡ 부지에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401억원이고, 연면적 9635㎡ 지상 3층 규모로 2026년 준공된다. 착공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전시실, 수장고, 연구공간,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체험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현재의 국립청주박물관과 비슷한 규모다.
국립충주박물관은 중부 내륙 지방의 대표 문화기관이자 중원문화권 역사성과 특징을 구현하게 된다. 전국 5대 문화권 중 하나인 중원문화 유물 보존과 문화허브 기능은 물론 고구려 문화 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9월 국립충주박물관 설계 당선작으로 온아건축사사무소의 ‘중원차경: 풍경을 거닐다’를 선정했다.
충주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중원문화권은 신라, 백제, 가야, 제주와 함께 1982년 5대 문화권으로 지정됐다. 선사시대부터 삼국,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문화와 예술적 가치관이 복합적으로 융합돼 있다. 경주, 부여 등 다른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금석문, 성곽, 호국사적 등이 산재해 있다. 이곳에서 발굴된 국보급 문화재와 유물이 5만7000여점에 달할 정도다.
충주에는 국내 유일의 고구려 석비인 충주 고구려비를 비롯해 봉황리 마애불상군, 건흥5년명 금동불광배, 두정리 고구려고분 6기 등이 있다. 단양군 영춘면에는 고구려 온달 장군의 전설이 깃든 단양 온달산성이 있다.
충주 고구려비는 고구려 장수왕이 5세기 전반 남한강 유역을 개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144㎝, 너비 55㎝의 비석이다. 또 신라의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는 유래를 지닌 탄금대(명승 제42호)는 백제 토성이 위치한 곳으로 토성 발굴 때 철정(쇠로 만든 못) 40여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국립충주박물관은 충주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원문화권을 대표하는 국립 박물관”이라며 “지역사회와 융화하는 박물관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