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간 이재명 “홍준표, 박정희 정책도 다 갖다 쓰겠다”

입력 2022-02-15 11:0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부산 진구 부전역 앞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갖다 쓰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진영과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중도·보수 성향의 부동층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부산 부전역 앞에서 첫 유세를 하고 “내 편이면 어떻고 니 편이면 어떻나.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떻나.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나”라며 “정치인은 이념과 사상에 갇히지 말고 오로지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신념과 가치가 국민 요구와 어긋난다면 (내 가치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국민 뜻을 존중하는 게 바로 민주국가”라며 “앞으로 진영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다”고 공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부산 진구 부전역 앞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서울 명동 기자회견에서 밝힌 통합정부론을 다시 한번 언급한 것이다. 특히 홍준표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까지 거론하며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의지를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삶을 확실히 바꿔놓겠다”며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돼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들고, 분열과 증오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밤새 만든 유인물을 뿌리다가 징역을 사는 시대가 돌아오기를 원하는 것인가”라며 “박종철 열사를 포함한 수많은 희생으로 만든 민주공화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무능과 무지, 무책임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지도자의 무능은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라고 말했다.

부산=정현수 기자, 박세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