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소수민족 의상으로 소개하는 등 중국의 한복 원조 주장이 반중 정서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한복 알리기에 나서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글로벌 한복 사진공모전’을 통해 뽑힌 우수 해외 한복 사진들이 지난 14일부터 대구시교육청 인스타그램에서 공개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해외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찍은 한복착용사진 중 우수 작품들을 선정하는 글로벌 한복 사진공모전을 진행했다. 대구시교육청의 ‘해외학생에게 한복보내기’ 사업을 통해 한복을 받은 외국인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소문을 듣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외국인학생들도 많았다고 한다.
출품자가 사는 지역 소개와 한복체험 후기를 첨부한 205점의 한복 사진이 출품 됐다. 대구시교육청은 1차 기본심사, 2차 국내외 1500여명 투표를 통해 우수작 13점을 선정했고 우수작 출품자들에게 일월오봉도가 그려진 필통과 유기수저세트를 증정했다.
해외학생들은 기증 받은 한복을 직접 입고 러시아 니콜라예프스키 개선문, 프랑스 보르도 카일하우 게이트, 브라질 상파울로 파울리스타 거리 등 유명 장소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 보냈다.
프랑스 미라이고등학교 학생들은 “예쁜 한복을 입고 촬영을 할 수 있어서 재밌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우수작에 선정돼 너무 기쁘다”며 한국어로 영상 소감을 보냈다. 미국 고등학교의 한 한국어반 선생님은 “이번 글로벌 한복 사진 공모전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보고 싶어하는데 대구에 있는 학교와 교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에서 한복 사진을 본 외국인들이 감상을 댓글로 달면 자연스럽게 한복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방적인 한복 기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구학생과 해외학생이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2015년부터 외국학생들에게 한복을 보내는 글로벌 한복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한복 1500여벌을 한국어반이 개설된 해외학교에 보냈다. 현재까지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20여개국의 학생들이 우리 한복을 선물 받았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