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혜경 활동 재개…호남선 타고 ‘텃밭’ 다지기

입력 2022-02-15 10: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과잉 의전’ 논란으로 공개 일정을 중단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15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활동을 재개했다.

김씨는 이날부터 호남을 돌며 ‘안방 민심’ 회복에 주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부터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특히 아직 지지세를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호남 지역을 먼저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김씨가 오늘부터 호남에 내려가 사흘 정도 머물면서 선거운동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으니 봉사활동이 아닌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며 “당원과 지지자를 만나고, 오피니언리더 등 여론주도층과 접촉해 후보 배우자로서의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또 호남 지역의 주요 사찰도 방문할 예정이다. ‘봉이 김선달’ 논란으로 갈등이 심했던 불교계를 달래기 위한 행보다.

다만, 유권자를 거리에서 직접 만나 공개적인 유세를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최근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과잉 의전’ 논란을 의식한 ‘로키 행보’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김씨가 호남을 먼저 찾는 이유는 아직 60% 전후에 머물고 있는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아직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투표 때는 결국 이 후보를 지지하겠지만, 초박빙인 현재 상황에서 호남의 보다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년 대선 때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호남에 상주하며 전역을 훑은 바 있다.

앞서 김씨는 공개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에도 지지자와 이 후보에 우호적인 여론 지지층에 전화로 지지를 호소해 왔다고 한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