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관련 과잉의전 의혹에 대해 “제보자가 찔끔찔끔 흘리는 게 순수해 보이지는 못하다”고 지적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공익 제보를 계기로 공직사회에 공사가 불분명하고 했던 것들이 좀 개선되는 계기가 되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제보자인 전 경기도 비서 A씨에게 제보 목적 외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국회의원들도) 골프 칠 때 운전기사 데리고 휴일에 가고, 아이가 아프다고 그러면 병원에 (운전기사가 데리고) 간다”며 “거의 개인 차 비슷하게 쓰는데 이런 거에 대해서 공사 구분을 좀 더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김씨를 향해서는 “잘했다는 게 아니다”라며 “잘못했는데, 잘못된 관행이었다. 차제에 이런 걸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0일 김씨 과잉의전 논란과 관련해 “(김씨가) 억울한 대목은 있다. 도지사 부인이 장보러 가는 것 봤느냐”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서는 “안 후보가 저걸 제안한 것은 단일화의 압박과 핍박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라고 분석하며 “흥정을 하려고, 다소 유리한 조건을 더 얻자는 차원에서 제안한 게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단일화 제안을) 받지 않는다면 협상은 이제 결렬”이라며 “단일화 논의는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후 적폐 수사에 나서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초짜의 한계를 못 벗어난다. 써준 원고를 읽지 않으면 저렇게 신나게 이야기하다 꼭 사고를 친다”고 혹평했다.
전날 윤 후보가 법무부 장관의 검찰 수사 지휘권 폐지와 검찰청 예산 별도 편성 등을 골자로 하는 사법 개혁 공약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완전히 거꾸로 가는 공약이다. 표 떨어지는 공약”이라며 “도대체 캠프가 지금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아니면 주요 요직이 전부 검찰 출신들이라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맹비난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